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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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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 세월


BY 박동현 2000-12-22


15년전 나의 사랑을 청춘의 푸른 풀숲에 뭍고 돌아나왔다.

그리고 두번 다시 돌아 보지않고 살겠노라 다짐했었다.

너무나 사랑하지만 하나되지못할 운명이기에 너를 버리노라

고개 돌리고 펑펑 피같은 눈물을 쏟았었다.

그리고 내가 선택한 삶이라 고집하며 앞만보고 살았다.

살아도 살아도 자꾸 내안에 누군가 자라고 있었다.

아니라고 도리질하고 못본척 외면하고 지냈다.

어느날 가슴속에서 청년의 모습으로 자라난 사랑을 보았다.

그 숲에 뭍어 두고 온건 무어란 말인가

다시 돌아기 숲을 뒤져 봤다.

내 사랑을 뭍었던 무덤터엔 말라버린 풀들이 건초더미 처럼 쌓였고

헤집어본 무덤속엔 내가 백골로 누워 있었다.

껍질뿐인 내가 그래도 남아있는

사랑을 붙들고 그 세월을 살았단 말인가.

나는 마른풀이 엉켜있는 무덤 속으로 들어 갔다.

나의 백골과 비로소 하나되기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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