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에 얽매임-
그대 !
황폐한 돌무더기의 언덕을
본 일이 있는가
봄날의 아지랑이는
타산의 순진무구함 속에서도
문득,
허망과 무한한 가능성 앞에서
망설이다
촛점이 선명해지는
인간만의 선택의 시선에서
발견되어 지기를 원하는지...
그대!
구름이 흐드러지게 피어오르는
언덕의 돌틈에서
고뇌해 보지 않고는
모르는 진리여라.
하여,
하늘은 천륜으로
한점을 놓치지 아니하고
땅은 무게로 휘어져
차라리 생을 가슴에 품고 오열하는
빗방울의
잠적의 침상위에 누워서
그 큰 의미에
당할 일은 아닐지라도...
그대!
황폐한 언덕에서
불어오는 미소를 보라.
온통 젊음으로 빛나는 햇살은
돌무더기 위에마다
아아
끓어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