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떠나는 그 길목에 서 있었습니다
맨 날 그 길로 가더니
오늘은 다른길로 떠났습니다.
무슨말 이라도 하지
손 한번 들어 주고,
보이지 않는 얼굴엔 그늘만이 덮혀 있었습니다.
낙엽만 덮힌 길을 걸어오면서
돌아 갈 시간이 되었음을 느꼈습니다.
날 만나 행복하다더니
이젠 슬픔에 지쳐버렸나 봅니다.
날 만나 감사하다더니
먼길이 힘겨워 지는가 봅니다.
그대 돌아감을 망설이고 있다면
이제 가도 되겠습니다.
우리 사랑할 때 허락한적 없던것처럼
내 하락없이도 떠나가십시요.
사랑하지만
떠난다하면 보내 드리겠습니다.
옛날에
내가 갈때 말없이 보내 줬듯이
지금 그대가 가고 싶다면
침묵하며 보내겠습니다.
다가올 겨울이 두렵습니다.
허지만...
올 겨울엔 또 다시 혼자가 될 준비를 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