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가 있는 가을 산행
비 그친 하늘은
차가운 새벽바람 몰고 와
화려하던 계절
아쉬운 듯 보내면
그대 고운 몸 누워
쉬고있는 산
살아있는 모든 것
그대처럼
누워야 할 계절
내 걸어온 비탈길이
빛 바랜 나뭇잎 지는 가지들에 걸려
슬픈 음악이 있는 이별의 손 짓
휘이 휘이 소리내며 불던 바람
산아래 앉아 쉬면
다시는 볼 수 없는 아픔
그러지 않아도 겁이 많아
두려움에 울며 혼자 걸어갔을
이승을 하직 한
젊은 그대의 산
나무들 꽃들 소복하고
슬피 울 때
그대 있어 좋았던 삶과
그대 가고 아픈 삶이
내가 아닌 다른 사람들에겐
무슨 의미가 있던가?
언젠가 그대처럼
나도 가야할 산
눈 익히려 왔건만
산도 길도 없고
깊은 하늘엔
가을만 있다.
2000년 가을에 쓰다.
안녕하세요. 이글은 문학 전문 사이트인
www.al4u.co.kr 에 이미 올려졌던 제 글입니다.
금년 4월에 먼저 간 제 아내를 생각하며 쓴 글입니다.
좋은 글로 만나 뵙기를...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