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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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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기력한 고목


BY 들장미 2000-11-14


끝없이 쓸쓸한 벌판
벼랑 끝자락에 매달린 늙은 고목

강물의 거절할수 없는 부름에도
굽이마다 사무치는 회색빛 미련남아
엷은 살갗 벗겨진 창백한 두손 뻗어
뜬구름 잡아 턱걸이 하고

인고의 나날에 타버린 토막들
흉칙스럽게 벌거벗은 몸뚱이로
처진 눈초리 실낱같은 하소연 담아
숨죽여 흐느낀다

메마른 돌틈에 눌러붙은
깊은시름 씻어줄
낭떠러지 밑
저 포근한 물결위에 잠들고파

기우는 저 달앞에 쓰러지듯 외쳐본다
꿈틀거리는 바람아
이 땅 흔들어
내 얽힌 뿌리 뽑아다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