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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그 끝자락은...


BY 言 直 2000-11-14

가을 그 끝자락은........

거리의 낙엽은 뭇사람들에게
감성 한올 전해주고
미화원 빗자루 끝으로 사라져감이
가을 그 끝자락인가 보다

가로수 허리 동여맨 지푸라기 속으로
몹쓸 벌레들은 숨어들고
들녘 여 저기서
가을걷이 끝남 알리려
봉화인냥 연기 한줄 피어오른다
고려 청자색으로......

봉화는 외쳐대리라
한여름 힘겨웠다고
풍성하였으되
쭉정이 뿐이라고
쭉정이 팔아 빚만 졌다고

우리의 정체는 어디로 향하는지도 알길 없는데
원색의 물결은 무리 지어 떠다니고
장벽 향해 맞서는 저마다의 아우성은
힘없이 허공에 맴돌아 있어
하늘은 핍박받은 듯 회백색이어라

찬 서리 내리는 날
위정자는
녹슨 보도 세워들고
또 한번 어슬픈 검무 추려하니
무딘 칼날에 찢기어날 죄인의 핏빛은
선혈처럼 붉게 토할텐가

침묵하는 자들의 속내를
신들은 아는지
신들은 지켜 주려는지

동짓달 열 사흗날
세상사 분간없이 험난하고 위태하여 위정자는
사정의 칼날 뽑아들고 서글픈 외침이 있어 더 없이 우울한 날이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