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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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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 가신후 삼백육십오일 동안


BY mujige.h 2000-11-13

하얗게 바랜 가슴 소복으로 입고

당신 가신후 삼백육십오일 동안

사랑하며 기다리며 그리워하며

시나브로 사모곡을 올리다



끓고 끓다가 기어코 마르고 갈라져

이제 버석거리는 피 마른 낙엽으로 떨어지고

이슬로 내렸다가 질척이는 땅거죽에서

혼돈으로 엉키어 눈까지 멀었다



식물도 아닌것이 풀처럼 되었다가

돌같은 마음으로 바위되어 앉았다가

쓸데 없이 부르지 않은 비가 되어 내리고

시린 바람으로 마음까지 후렸다



참으로 그럴때마다 안으로 울리는 진동 하나

기여히 몸을 추스리게 하는 당신의 맑은소리

고여진 한숨 한자락 내려두게 하고

어지러운 몸을 일으켜 해 아래 서게 한다



나로 하여금 환하게 밝아지는 허공을 보게 하고

출렁 출렁 흐르는 푸른 하늘도 안게 한다

하여 이제 창을 열어 당신을 숨쉬게 하고

평온의 노래 하늘로 올려 새도 날게 하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