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박눈을 보면
오빠 생각이 난다
오빠 생각이 나면
함박눈이 온다

낙엽이 지는 쓸쓸한 길에서
살며시 손잡아 주던 오빠
되돌아 갈 수 없는 벤취에 앉아
오빠의 사진을 꺼낸다 가슴속에서

주름이 많이 졌겠지
눈가에 미소는 여전하고
따스한 눈빛속에 녹아흐르는
잔잔한 침묵의 그리움은 언제 볼까나

오빠!
또 한 가을이 가네요
행복하게 사세요
그리고 혹시 만나면

눈으로 제 마음 안아 주세요
미련의 그릇을 비워 주세요
그리고
한마디 못다한 말 꼭 하게 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