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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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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는 그대로를 사랑하기


BY 이윤이 2000-10-30





있는 그대로를 사랑하기




산 사이 걸린 달빛보다

더욱 긴 끄나풀 되어

한 계절에서

다른 계절로 걸린

보이지 않는

흔적 없이 지나가기만 하는

무리

젖어도 젖어도

젖어들지 않는 보이지 않는

모습

등 뒤로 다가드는

바람처럼 숨결로

움직이는

온기

산 사이

걸린 달빛

진한 내음

자리할 곳 없이

떠도는 그 소리

냄새

전신주 비추이는

파스텔 색조의 빛

그림자

광선처럼 치솟다

떨어지는 물방울

곁에 퍼지는

물결

포물선

아래 잠잠한

무리

그 어둠의

自我

벗기지 못할

두꺼운 근육

솟아오른 핏줄

갈 곳 없는

그네들

무리

행렬

산 사이 걸린

나무

잠든 그림

파란 장미

찔레꽃

상채기처럼 번지는

보랏빛 양귀비

산 사이 걸린

해거름



그 모습 펼쳐진대로

느껴진대로

보이지 않는 그대로

그대로...

그대로...

그대로...

그대로를 사랑하기

그 어려움을

사랑하기

진실로 진실됨을

그냥 그대로

사랑하기

있는 그대로를...사 랑 하 기



1983.7.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