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는 그대로를 사랑하기
산 사이 걸린 달빛보다
더욱 긴 끄나풀 되어
한 계절에서
다른 계절로 걸린
보이지 않는
흔적 없이 지나가기만 하는
무리
젖어도 젖어도
젖어들지 않는 보이지 않는
모습
등 뒤로 다가드는
바람처럼 숨결로
움직이는
온기
산 사이
걸린 달빛
진한 내음
자리할 곳 없이
떠도는 그 소리
냄새
전신주 비추이는
파스텔 색조의 빛
그림자
광선처럼 치솟다
떨어지는 물방울
곁에 퍼지는
물결
포물선
아래 잠잠한
무리
그 어둠의
自我
벗기지 못할
두꺼운 근육
솟아오른 핏줄
갈 곳 없는
그네들
무리
행렬
산 사이 걸린
나무
잠든 그림
파란 장미
찔레꽃
상채기처럼 번지는
보랏빛 양귀비
산 사이 걸린
해거름
그 모습 펼쳐진대로
느껴진대로
보이지 않는 그대로
그대로...
그대로...
그대로...
그대로를 사랑하기
그 어려움을
사랑하기
진실로 진실됨을
그냥 그대로
사랑하기
있는 그대로를...사 랑 하 기
1983.7.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