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익숙해 진다는 것 --




책상을 예전 자리에 놓으니 편안하다

무엇에 익숙해진다는 게 무섭다는 생각이 든다

사람에게 익숙해지는 게 제일 경계해야 할 일이 아닐까

자신을 잃어가고

스스로 서 있을 수 없는 나약함에 빠지는 것 같다

내 자신을 돌보기 보다는 기대고 부빌 마음이 앞서는 건

걷기를 포기하는 것 아닌가

이런 자성의 소리를 자꾸 일깨워 내야 하는데

너무도 안이한 마음으로 무심히 사는 건 아닌지

깜짝 놀랄 때가 있다



-- 어진방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