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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은등의 꿈으로(자작시)


BY 섬.. 2000-10-10


* 수은등의 꿈으로

아세요? 내꿈은
저 후미진 골목의 안 쪽에서
얼굴 반짝이는 수은등이 되는 거예요.
그래서 늙은 세일즈맨 김씨 아저씨가
돌아오는 저문 시간을 비추고
노처녀 타이피스트 그녀가
하루를 건너온 휜 어깨에, 머리를
다정히 기대어도 보고
어둠이 무어라 으름장을 놓는 한 밤을
말없이 웃으며 흐르겠어요.
가장 깊은 골목의 안쪽으로만
흐르고 다 흘러서
마침내 새벽이 오고. 나의 꿈이
새벽안개에 휩쓸리는 시간에
그래요.내꿈은 갈갈이 흩어져서
사람들이 살아가는 가슴에 스미는
여명의 햇살, 그 최초의
입자가 되는 거예요.


아지트..시의 나라..꿈꾸는 섬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