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에 흔들리는
억새풀의 하얀 부드러움은
당신의 손길입니다
끝없이 높고 푸른
저 하늘은
당신의 깊은 사랑입니다
익어가는 감나무에
다홍빛 감처럼
당신을 향한 내 그리움은
익어갑니다
잔잔한 바다위에
낚시줄 하나 던지듯
내 인생 당신에게로
모두 던집니다
당신은 넉넉한 바다가 되어
나의 작은 숨결조차도 소중히
보듬어 주심을
나는 행복합니다
해가 지고
검은 밤이라도
하얗게 떠 있는
초생달처럼
나의 희망인 당신
이 가을
당신과 내가
이 맑은 하늘
이 넓은 바다에
따스한 마음으로
따스한 눈길로 바라볼 수 있음을
신에게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