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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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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편지 3


BY 까미 2000-10-09


바람에 흔들리는
억새풀의 하얀 부드러움은
당신의 손길입니다

끝없이 높고 푸른
저 하늘은
당신의 깊은 사랑입니다

익어가는 감나무에
다홍빛 감처럼
당신을 향한 내 그리움은
익어갑니다

잔잔한 바다위에
낚시줄 하나 던지듯
내 인생 당신에게로
모두 던집니다

당신은 넉넉한 바다가 되어
나의 작은 숨결조차도 소중히
보듬어 주심을
나는 행복합니다

해가 지고
검은 밤이라도
하얗게 떠 있는
초생달처럼
나의 희망인 당신

이 가을
당신과 내가
이 맑은 하늘
이 넓은 바다에
따스한 마음으로
따스한 눈길로 바라볼 수 있음을
신에게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