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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마음을 쫒아


BY 이윤이 2000-10-02


나의 마음을 ?아


시간 속에서
생활 속에서 나를 부르는
많은것들은 뿌리쳐 본다

마음의 소리를 듣는다
두터운 벽속에 감추어진 마음은
결코 크게 소리내어 악을 쓰지 않는다

그래도 들린다
마음의 소리가 작은 속삭임 되어
다가온다

나는 마음을 따라
조용히 난 작은 숲속 길로 향해 걸어간다

그 길가엔 작은 야생화들이
이슬을 머금고 살포시 피어 아침의 햇살을
가슴으로 받아들이고 잇다

때론 맘으로 울고
현실로 웃는다
그래도
나의 마음은 너그러이
그 웃음을 받아준다

아무도 가보지 않은 작은 숲속길의
비밀스런 화원으로 가는 길목엔
또 하나의 내가 있다

난 나의 또 다른 모습을 보기 위하여
조용히 눈감고
머리속에 가득찬
시간의 그늘과 생활의 파편들을
하나씩 버려본다

그 길로 걸어가고 있는 나는
어쪄면 영원히 돌아오지 못하는
방랑인이 될까 싶어
문득
눈을 뜨고 고개 들어 보면
바닥에 떨어져 있는
나의 자그마한 분신 조각들이
내 지나온 길에 버려져 있음을 알고
다시 돌아 나가야 할
그 곳으로 눈을 돌리고
하나씩 주워들고 숲 속을 빠져 나온다

나의 마음을 ?아
가고 있는 또 하나의 나는
진정 나인데
난 그 나를 어쪄지 못하고
마음을 가라 앉히고
조용히 달래어
그 나를
다시 생활 속으로
시간 속으로
데리고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