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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한 마음


BY 김영화 2000-09-21

내, 오늘
니가 그렇게도 부러울수가 없더라
한참 귀여워 보이는 니 딸년을 데리고
모녀지간 아니랄까봐

똑같은 원피스에다 모자까지 쓰고 여유롭게
아주 단란하게
내 앞에 나타난 이유가 뭐꼬?

니는 내 얼굴이 보고 싶어서 왔다지만
내는 지금 한가로이 앉아 커피나 들이킬
여유가 없는 아지매 인기라

커피한잔을 숭녕 마시듯 하고
여유있는 니 말 한마디 한마디에
가소로움을 내 얼굴에 살짝 비치곤
"내 지금 우리 아들 올 시간이다"
일어서며 친구의 딸년을 씨익 한번
웃어주고는
커피값도 계산하지 않은체
미련없이 나가는데. . .

돌아오면서
내, 참말로 대책 안서대
사는게 도대체 뭐란 말이고

이쁜 얼굴은 아니지만 마음 먹고 찾아온
친구년을 아무 성의 없이 대해놓고
돌아선는 년은 도대체 어떤 인간이

향기로운 커피한잔 마실시간도 없다말이고
그래, 친구야 니는 내마음 모르끼다

다음,다음에 내가
마음과 몸이 여유로울때
내, 니를 한번 보러 갈끼다

그땐, 마음놓고 웃어도 보고 자식자랑
남편욕도 많이 많이 하자

미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