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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류 그리고 소나무와 무궁화


BY mujige.h 2000-09-21

뿌옇게 열린 새벽

창 밖에서

찬 입김으로 서있다

문을 열고 내려다 본 아침

한눈에 들어오는 마당


뜨거움에 달아 오르던 석류

품어온 붉은 진주

물어린 몸으로

질긴 껍질을 ?고



세상을 보겠지


고운 이슬 닿은

보라빛 무궁화 꽃

쉬일날 없이

열려 있다


푸른빛 소나무

근 삼십해를

뿌리 내려 살고

늘 같은 느낌으로

하루를 열고 있다


마주할 무엇이 없이도

너희는 언제나

한결 같은 몸짓이다




찬 계절이 오겠지


난 언제나 처럼

인고의 시간을 보내는

너희를 바라보며

눈 덮힌 계절 내내

나의 옹렬함과 경박함을

부끄러워 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