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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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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시 2000-09-18

어쩌다 한번씩
꼭꼭 닫힌 가슴을
화들짝 열고

낮 선 바람과
낮 선 향기와
낮 선 음악을 들으며
타인이 되고 싶다.

타인의 가슴에 아무도 모르는
향기를 간직하고
나그네처럼 떠나고 싶다.

묵은 사진첩에서 꺼낸
빛깔 바랜
사진들 처럼
불투명한 그림이되어
자꾸만 자꾸만 떠난다.

처음보는 그림처럼
낮 선 화폭을 걸어두고
왜인지 나는
자꾸만 타인이 되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