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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 자라오른 뜰에 서서..[일기16]


BY mujige.h 2000-09-14

풀 자라오른 뜰에 서서

당신이 머물어 계실 하늘을 본다오.


당신이 좋아 하는 솔이 우거지고

맑은물이 흐르며 온갖 약초가 자라는..........


화려하지 않고 춥지 않은 집에서

이곳의 살림살이 처럼

책이 가득 쌓인 서재가 있고

당신이 아끼던 음악이 항시 흐르는 곳.


늘 진실을 따르는 순수한 영혼들이

무리지어 은하수 처럼 흐르는.......

그런 하늘에 당신이 소요하시기를.


세간의 밑바닥에서 배부른

말단의 쾌락으로 부터

나의 영혼이 보다 더

지혜로움으로 밝아져 오를수 있는

그런 하늘 가운데에서 기다려 주시구려.


발딛고 서있는 나의 뜰에도

당신의 따듯한 마음이

빛으로 부서져 내려 오는구려.


나는 항상 그곳의 길과 연이어 닿도록

언제나 문을 열어 두고 있겠소


내가 언제라도

그윽하고 깊은 노래를 듣고

다시 화답하여 소식을 드릴수 있도록

당신의 하늘문도

크고 넓게 활짝 열어 두고 계시구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