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을 한다는 것은..
나를 잃어버리는 일.
어디에도 이전의 나는 없고..
오직 사랑하는 사람...
그 안의 나만이 있을 뿐.
그에게로 가는 시간의 자취는
온통 환상과 설레임의 기억.
더는 헤어날 수도 없는 중독.
사랑을 한다는 것은..
내 맘속에 여백을 지우는 일..
하얗던 내 가슴속 까맣게 타들어가고..
허허로운 웃음마저도 포박당하는 일.
그대 나에게
작은 손짓 하나 주었는데..
난 온통 내 안의 나를 지우며..
내 안의 여백을 지우며..
그대를 가득 채우고 있네.
사랑을 한다는 것은..
그렇게 바보가 되어가는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