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월의 새벽 안개에 젖어 떨어지지 않는 고여있는 눈물같은 이슬이 맺힌 구절초꽃을 보면 난 나의 어머니를 생각한다. 무릎끓고 물걸래로 방이며 마루며 사랑방을 들릴 듯 말 듯 콧노래를 부르며 닦는 엎드린 어머니의 모습에서 난 언제나 새벽 안개속 구절초 꽃을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