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월 푸르던 들길에 황금빛 옷을 입은 여인이 고개숙인 풀잎을 가르며 오면 길가에 코스모스 하늘거리는 미소따라 얌전한 얼굴에 들국화는 고운 향을 날리고 높은 하늘은 흰구름 안고 붉은 고추잠자리 왈츠를 추면 가시눈썹 반짝 뜬 검은 밤알은 바름의 웃음을 웃고 허수아비도 나와 참새와 벗하면 가을의 축제는 무르익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