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작가

이슈토론
시어머님이 하신 김치를 친정에 나눠주는 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배너_03
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405

커피 한 잔의 여유(길어유 각오하세유 음악이 넘 신나유)


BY aurora-s 2000-08-31

잠시만 기다리세여 그림과 음악을 깔아놨더니만...그리구 좀 길겁니다여<center><table background=http://my.netian.com/~borisii/lsp008.jpg><tr><center><td border="1" width=640 height=426>
<marquee direction="up" scrollamount="1">
<font color=yellow size="4" face="엽서체">
<center>
커피 한 잔의 여유

한 주일 동안 쌓인
피로와 스트레스를 풀기위해
일요일이면 어김없이
목욕탕으로 가는 것이
나에겐 습관이 돼버렸다.

집에서 도보로 30분거리 인지라
늘 망설이는 것도 규칙적일 수밖에.

어쩐지 온몸이 찌뿌듯한 것이
오늘 따라 영 일어설
기분이 아니었다.
‘진한 커피 한 잔이면
거뜬히 일어날 수 있었을 텐데….’

이런 날은 날씨조차
인상을 잔뜩 쓰고
있을 것 같은 느낌이었지만.

방문 두드리는 소리에
세수도 안한
부시시한 얼굴로
방문을 빠꼼히 열어보니
주인아주머니 웬 사람이
찾아왔다고 전한다.

대충 거울 훔쳐보며
손가락으로 빗질하고선
‘이 시간엔 찾아올 사람이 없는데 ?
설마 며칠 전 미팅한
그 남자는 아니겠지 ? ’

조금은 궁금하고
조금은 기대하며 나가보니

이런 세상에
40대 중반이나 돼보이는
생면부지의 아저씨와 아줌마들이
서 있질 않은가?

“설문서 작성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하는 공손한 말과 함께
교리를 전하는 팜플렛을 손에 들고서.

그리고선 한쪽 손은
방문을 붙잡고 놓아줄 기미가
전혀 보이지 않고.

아뭏튼 가까스로
그들을 뿌리쳐야 했다
어떻게 알고 왔던지 간에
그건 중요한 일이 못 되니까.


덕분에 바닥에서 뒹굴던 몸을
일으키는 계기가 되었으므로

곧 목욕탕으로 발걸음을
옮길 수 있었지만
정작 무거운 걸음은
하늘의 잿빛 구름과
일치함을 깨달아야만 했다.

휴일엔 목욕탕이 좋았다.
입구에 들어서기 전까지가
조금 문제 되긴 하지만
일단 한시간 가량
시간이 지나면
온몸이 개운한 것이
꼭 좋은 일이 일어날것 같은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백원 짜리 동전하나만
주울 수 있는 행운일지라도
기분은 괜찮거든.

콧노래를 부르며
슬리퍼를 가볍게 끌면서
모퉁이를 돌아
골목길이가 백 미터 정도 되는
입구에 들어섰을 때

앞서가던 아이 업은 아주머니와
마주오던 할머니와의
짧은 입씨름하는 소리를
어렴풋이 들을 수 있었다.

아주머니는 얼른 골목길을
빠져 나가버려서
미처 생각할 틈도 없이

고개를 약간 숙인 채
슬리퍼에서 튀어나온
엄지발가락의 발톱을 바라보며
몇 발짝 떼어 놓는 순간

‘퉤’ 하는 소리와 동시에
얼굴에 꺼림칙한 감각이 닿았다.
그야말로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었다.

갑자기 화가 불끈 치밀어
“왜 이래요 할머니”라고 소리치자
할머니는 막무가내로
입에 담지 못할 욕설과
함께 중얼중얼 댄다

여차하면 지팡이로
후려칠 기세로 노려보면서,

언뜻 정신 나간 노인네라는
생각이 스치자
끓어오르는 감정을
간신히 억제하며
서둘러 조용히 빠져
나가기에 급급했다.

“나 원 더러워서 퉤 퉤”
하는 소리와 함께
어떤 아주머니의 신경질적인
고함소리를 귓전으로 들으면서.

상쾌한 하루를 위해
늘 시작하는
모닝커피 한 잔의 여유를
가지지 못한 것이
이상한 일의 연속이었을까?

그렇지!
갑자기 발걸음이
바빠지기 시작하는데
언제부턴가 내리기 시작한
이슬비가 바람을 타고
얼굴을 적신다.

끝... 감사합니다 끝까지 읽어주셔서리....
</center></font></marquee></td><tr></table>
<bgsound src="http://203.240.193.21/~kusul/kmdata/66.mid"loop=-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