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저녁으로 뽀얀 화장을 하고 빗질을 하면서 거울보는 일은 참으로 행복하다 사람사는 곳 어디에서나 빗장을 걸지 않아도 삭막하고 매서운 바람이 불어와 숨막히게 조여드는 생활에서 내동댕이 쳐지고 어둠속에서 바람에 허덕일때 창 끝에 매달려 흐르는 햇살처럼 습관적으로 잦아드는 거울속에서 낯설고 반가운 그대를 만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