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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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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린 가지의 고백


BY 미경 2000-08-28


매화 나무 잔가지에
서슬 퍼런 초승달이 걸렸다
가지 끝에 영롱한 여린 열매는
푸른 빛의 잎새를 틔우며
매서운 초승달의 살기를
가슴으로 키운다
언젠가 운명적으로 다가설
그 순간을 위하여
여린 바람에도 떨리는
잎새의 아픔을 기억하고
저며오는 추위에도
당당할 수 있는 눈물을
날카로운 눈빛의
초승달을 들어 맹세하노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