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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날의 행복


BY 김민정 2000-08-11

여름날의 행복





나의 집 마당에는
한그루의 포도나무를 심겠어요

마당 가득히
포도나무 가지로 그늘을 만들어
낮은 담길을 지나는
한 여름볕에 지친 발걸음들을 쉬게하며

투명한 연두빛 포도알이
태양의 뜨거운 입김에 성숙되어 윤기나는 검은 빛을 입었을 때

까치발 들어가며 메마른 듯한 입술에 이슬을 축여가며
작은 포도나무 잎사귀같은 두 손으로
탐스러운 포도송이를 쥐고 싶어하는
동네 어린아이들 가슴에 행복으로 선물을 하겠어요

한여름내내
송이 송이 행복으로 선물을 하고도
여전히 행복을 주렁이게 할 포도나무 가지를 다듬으며

더위가 걸터 쉬는 여름 초저녁에
담백한 웃음으로 나들이 나온 분꽃을 보며
하루의 내 행복한 얘기를 들려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