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의 자세로 몸을 숙여 그날 아침. 나를 들여다 본다 팔을 벌리고 서서 할 수 있는 만큼만 그만큼만 사랑하자. 몸을 부비고 사는 세상 지나는 바람과 연애하자 애잔한 느낌으로- 반듯 반듯한 회벽안에 회한인양 메마른 간수의 매무시 아아--- 내가 아니다. 함몰하는 난 아니다. 낡은 우수를 벗어 던지고 감정의 허영도 접어 두고 지금은 사랑할 때. 나를 향해 돌아 앉을 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