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마음은 사막입니다
뜨거운 태양만 있을뿐
단 한줄기의 비도 내리지 않아
갈라질 데로 갈라진
황폐한 사막 입니다
내마음은 죽어버린 잔듸 입니다
겨우내내 얼어 붙어
따스한 봄 햇살 유혹에도
몸조차 추스리지 못하고
일어섰다 쓰러지고
일어섰다 쓰러지는
누렇게 죽어버린 잔듸 입니다
내마음은 망부석 입니다
하얗게 밤을 날리며
전화기 앞에 머리 뭍고
어둠속의 발자욱 소리에
온전신을 칼날끝 처럼
곤두세우는
서글픈 망부석 입니다
기다리고 또 기다린 하루
이십년 전부터 시작한
이 기다림이 언제 끝날지
알수는 없지만
오늘도 하염없이 기다리는
지친 들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