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네 식구의 전쟁이

시작된 것은 순전히 컴 탓이다

아침은 항상 여섯시 쯤에 먹지만

아이들이 후식으로 과일을 먹을때

잽싸게 아들방에 들어와 컴을 켜 본다

그 십분 정도의 즐거움으로 나의 하루가

시작된다 모두들 나가고 나도 운동 하러

나간다 큰 아들이 방학이라 가끔

집에서 공부 하고 있으면 컴 앞에 앉을 수

없어 얘 오늘은 연수원 안가니 ? 물어

보는 의도를 알지만 무슨 자료를 뽑는다며

비켜 주지 않는다 작은 아들이 들어와

또 컴을 차지 하고 그러면 나는 편하게

누워 버린다 며칠전 올린 글은 자다가

깨어보니 회식있다는 큰 녀석이 들어오지

않아서 아들 방에 들어가 컴을 켰었다

쓰는 도중에 들어 왔길래 잠시 기다리라

했더니 밤중에 뭐 하느냐고 묻는다

가끔은 남편도 기웃거리며 갑자기 우리집

컴은 줏가가 상승 해서 도도하게 자리잡고

있다 전에 쓰던 컴은 사무실에 옮겨놓아서

네 식구가 컴 하나에 매달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