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씨
이경애
세상 모르고 잠을 자는 함씨의 모습,
하얀 등을 내 보이며 힘겹게 옆으로 누운 함씨의 모습,
내가 졸음에 겨워
정신을 차리지도 못하고 있을 때에도
함씨의 모습은 사랑으로 다가 온다네.
하루종일 시시콜콜 수다스런
문자메세지를 보내면
10에 한 번 정도만 답장을 보내는 함씨
그래서 더욱 나를 기쁘게 한다네.
회사에서 끝나고 집에 돌아오면서
꼭꼭 전화를 하는
함씨의 새로운 습관
나를 한 번 더 생각해 주는 것이기에
나는 그저 즐겁기만 하다네
초인종을 눌러 내가 문을 열어주면
피곤한 기색이 역력함에도
기분 좋게 '씩~' 웃어주는 함씨의
깊은 마음은 내게 모범이 된다네
함씨가 내 머리를 쓰다듬어
아무일이 아님에도 그저 예쁘다, 예쁘다 하면
난 그저 이이가 내 남편임이 행복해
그 곁에서라면 죽어도 여한이 없지.
00.7.27 written by 꼬마주부 이경애
설명: 우리 신랑의 성은 "함씨"예요. 집에서도 남편을 부를 마땅한 호칭이 없어 함씨라고 부른답니다. 8월 4일이 결혼하고 처음 맞는 신랑 생일이라 시를 한 번 지어 봤어요. 평소에 하고 싶던 이야기, 마음에 담아뒀던 이야기예요. 소감 부탁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