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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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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흔적들....


BY 상아 2000-07-01

어느새 나는 이만큼 와있는데
아득히 멀어진 뒤편을 그리워 한다.

한걸음 한걸음 내딛던 발자욱들
수많은 삶의 흔적에 뒤덮여
뽀얀 먼지를 뒤집어쓰고 있다.

한순간의 멈춤으로 남겨진 자욱
별나게 커다랗게 자리매김한다.

겉모양을 보면 향기를 잃은
꽃처럼 아프게 시들었고....

뒤집어보면 차곡 차곡 쌓인
한서림으로 속내가 혹여 들어날까 잔뜩 웅크린채...
썩어들어가는 아픔까지도 움켜 안은채
그자리를 그렇게 깊게 골을 만들고 있다.

살아가는 동안 한번은 돌아가야할
내안의 또다른 내가 존재하는곳
사랑에 목말랐고
허영심에 부풀었던
아픈 흔적들 언젠가는 돌아가
내가 보듬어 안아야 할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