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린 색깔---
유모차에 태워져 세상을 바라보니
세상은 모두 흰색이더라
하늘도
산도
엄마 마음도
책가방 등에 지고 세상을 바라보니
세상은 너무도 여러색이더라
하늘은 파랗고
산은 푸르고
엄마 마음은 따뜻한 노랑색이고
긴머리에 헤진 청바지 입고 세상을 바라보니
세상은 온통 빨강색이더라
정열이 넘쳐 넘쳐
사랑이 넘쳐 넘쳐
하늘도 산도 엄마 마음도
중년이란 훈장달고 세상을 바라보니
세상은 무덤덤한 회색빛이더라
하늘도
산도
엄마 마음도
그러나 찾고 싶다
내 잃어버린 색깔들을.
-- 주 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