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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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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BY 김영숙 2000-06-26











바다가 사라져버린
어느 날 아침에
바다를 향한
사랑의 시를 적는다.
정작 잃어버린 후에 널
사랑하노라고
뒷덜미 잡히듯 너에게서
헤어나지 못하노라고 나는
연가를 띄운다.
바다는
저기 어디쯤 있었노라고
말할 수 있어도
이제 나는 그리운 에메랄드의 바다를
볼 수가 없다
꿈꾸듯 아련한 파도의 울음을
나는 기억하는데
갈매기의 잿빛 날개와
해초들의 비릿한 내음사이로
푸릇한 너의 얼굴 일렁이다 사라지고...,
이제 다시 볼 수 없는 너를
가슴에 품고,
창앞에 서 나는 심장의 고동을 듣듯
어디쯤 있을 너의 목소리를
기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