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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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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백 --일곱번째--


BY 별바다 2000-06-26


그대와 나 사이에 산이 있었오.
높고 높은 그 기상이 하늘을 찌르는
골 깊고 청청한 산이 있었오.

내게 잃어버린 길이 있었으니
키큰나무 가지마다 붉은끈을 묶어
그대여,
그길로 날 이끌어주오.

그대와 나 사이에 강이 있었오.
소리내어 흐르며 여유있게 굽이치는
맑고 푸른 숨쉬는 강이 있었오.

내게 닿을수 없는 길이 있었으니
그 강물 어딘가에 다리를 놓아
그대여,
그위로 건너게 해주오.

행여, 끈이 이어져 우리 만나는날
행여, 다리건너 다시 만나는날

자즈러지는 햇살로 서로를 엮어
투명한 눈빛의 연인으로
품넓은 그산속 그늘 밑에서
그대여,
우리 얼싸안고 웁시다.
흐르는 강물이 지치도록 웁시다.


-------별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