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냄새 같은
찔레꽃 향기가 날 취하게 하던날--
끼니를 걱정하며 나선 내 엄니를
무심한 봄꽃은 하아냥 웃기만 했었다.
봄볕은 왜그리 따사롭던지...
담밑에 붙어앉아 흙 한줌을 날려본다.
긴날을 하릴없이
나비따라 허공을 맴돌다 지치면
허기처럼 밀려드는 설움 있었으니
홀연히 바람을 등지고 섰다.
기인 그림자가 어둠에 빨려 들어가고
기다림에 지친 내어린 가슴위로
밤은 눈물처럼 내려 앉았다.
아스라한 기적소리처럼 돌아온 내엄니는
소리없이 잠든 내 머릴 쓰다듬었다.
눌러도 눌러도 넘쳐나는 울음을 삼키며...
난 자는척 가만 있었다.
뜻모를 설움에 가슴이 미어져
자꾸만 자꾸만 눈물이 흘러도...
난 그냥--
잠든척만 하고 있었다.
어머니를 기억하며 -별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