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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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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 공


BY 이쁜여우 2000-05-22







허 공

난 지금 허공에 떠 있습니다.

조금전에 떠나보낸 그이를

좀더 멀리까지 보기위해

난 허공에 떠 있습니다.



난 지금 허공에 떠 있습니다.

조금전에 받은 그이의 사랑이

아직도 잔잔하게 여운으로 남아 있기에

난 허공에 떠 있습니다.



난 지금 허공에 떠 있습니다.

그를 보낸 내 마음을

어떤 것으로도 채울길 없기에

난 허공이 되어 있습니다.



난 지금 허공에 떠 있습니다.

내 마음이 다른 무엇으로 꽉 차 버린다면,

다시 돌아올 그이는 내 마음 어디에도 들어설 길 없기에

난 허공이 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