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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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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과 바람


BY 남상순 2000-05-19



흙과 바람



애경초(愛經抄)



박두진






흙으로 빚어졌음 마침내 흙으로 돌아가리.



바람으로 불어 넣이었음 마침내



바람으로 돌아가리.



멀디 먼 햇살의 바람 사이



햇살 속 바람으로 나부끼는 흙의 티끌



홀로서 무한 영원



별이 되어 탈지라도



말하리.



말할 수 있으리.



다만 너



살아 생전



살의 살 뼈의 뼈로 영혼 깊이 보듬어



후회 없이



후회 없이



사랑했노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