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얼마를 기다려야 했습니까

그렇게 얼마를 아파해야 했습니까

서로가 사랑한다고 말하기까지는

그렇게 얼마나 바람으로 떠돌아야 했습니까.

그렇게 바람의 손으로 흔들리며

그렇게 타인의 거리를 떠돌며, 서로는

그 얼마나 아픔을 삭여야 했습니까.

사랑하는 길이, 산다는 길이

고통의 미학이란 것을 알게 되기까지는,

흩어지는 꽃잎의 아픔으로 향기 잃으며

황홀한 착각으로 배워야 하는 것임을

서로는 그 얼마나 고독하게 느껴야 했습니까

이제는 함께 그 무엇을 기다려야 합니다

우리는 그렇게 숙명으로 떠돌다 만난 운명이기에

이제는 뜨겁게 진실을 실천해야 합니다.

서로에게는 사랑하는 길만 남겨져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