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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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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


BY 이윤이 2000-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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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


어둠이 지나면 낮이 온다고 말했다
구름 젖어 까만비 쏟는 날은 그래도
조용히 생각할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을숙도에 가득히 덮힌 갈대들은
강바람에 울어도 꺾이지는 않았다

거울은 가꾸어 놓은 표면만을 비출 뿐
그 이상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희망은 속삭였다
판도라의 상자로부터 무사히
빠져나올 수 있었노라고

무수히 보이지 않게
머리 위를 맴도는
너를
잡아야지
뻗을 수 있는 거리에서
숨은 모습 보이는 너

이젠 곁을 떠나지 마
만남이란 그렇게 쉽게 이루어지지 않고
그동안 보이지 않게
지구는 또 얼마를 돌았게

등을 돌리지 않기 위해선
마주 보고 미소지어야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