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10월 15일...
저희 부부는 세상 무엇보다 소중한 보물을 선물받았습니다.
우리의 작고 어리석은 사랑에 비해 너무나 값진 선물...
그렇게 과분한 아가이기에
최선을 다해 보살피겠습니다...
정성을 다해 사랑하겠습니다...
자연분만을 위해 20시간의 진통을 참았지만
결국 수술을 피할 수 없었습니다.
결국 정말 싫었던 수술대에 올랐고,
그대로 눈을 질끈 감아버렸답니다.
얼마나 지났을까요...
"손자인님 3.2kg의 건강한 아들입니다"
간호사의 소리와 함께 눈을 떴습니다.
진통과는 또 다른 통증....
아 모든게 끝났구나,아니 이제부터 시작이구나..
아기가 건강하게 태어나준 것만으로
너무 고마웠고,너무나 보고싶었습니다.
의식을 회복한 저에게
분만실의 여선생님이 다가와 위로를 해줍니다.
자기도 너무 아까웠지만 막상 수술실에 들어가보니
수술하길 잘했다고 골반에 아기 머리가 걸려
도저히 나올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남편이 회복실로 들어와 제 손을 꼭 잡아주었습니다.
우리 까꿍이는 새벽 3시 2분에 울음을 터트렸다고 합니다.
"자기가 탯줄 자르게 해주고 싶었는데 너무 미안해~
그래서 가족분만실까지 썼는데..."
남편은 괜찮다고,
너랑 아기 건강한 것만으로도 감사하다고 합니다.
까꿍이를 봤답니다...
울음소리도 크고 아주 건강하답니다.
조금 후 고마운 간호사분이
우리 까꿍이를 데려다 주었습니다.
역시나..머리에 혹이 났네요^^
막상 아가 머리에 혹을 보니
나올려고 안간 힘을 쓴 게 느껴지면서
마지막 순간까지 힘을 줬던 게 너무 미안하게 느껴집니다.
요 녀석 언제 배웠는지 엄마 젖을 무네요^^
제 품에 안기자말자 젖부터 찾는 아가가
너무 신기하게 느껴졌어요.
20시간의 진통도 수술 후의 통증도
아가를 보니 모두 잊게 되는 것 같았습니다.
힘들게 세상에 나온만큼 험한 세상 잘 헤쳐나가며
밝고 용감하게 자라주길 바랄뿐입니다.
이제 까꿍이에서 주하로 이름이 바뀐 우리 아가
아빠의 쌍꺼풀과 엄마의 보조개를 닮은
너무나 사랑스런 천사랍니다^^
엄마 쭈쭈를 너무 밝혀서 살이 너무 통통하게
오른 것 빼곤 많이 보채지도 않고 너무 착하답니다.
이제 세식구로 다시 시작하는 우리집^^
평생 그 날의 감동을 잊지 않고
밝고 건강하게 키우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