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은 다 알 것 같은 마치 상식과도 같은 것을
솜이는 50이 다 되어서야 깨달았다
결혼이 취직보다 몇배 더 신경을 썼어야 한다는 것을 .
멍청하리 만치 순진 하여서 남자 볼 줄도 모르고 세상 경험이 부족 하여
사리판단도 부족 한게 많은 터였다
그렇다고 해서 솜이가 미련스럽거나 한것은 아니었다
주변 지인들은 결코 미련하기만 하다고는 안 했으니까
다른 부분은 그렇지 않는 점도 있다는 걸 말해 두고 싶다
가령 무엇을 배운다거나 할 때는 제법 잘 할 때도 있기 때문이다
단지 책에서 배운 거 외에는 잘 모른 다는 것이다
사람들과의 관계에도 약간은 계산된 제스처를 해야 한다는 것도 모르고
남자를 보는 눈도 사깃꾼같다던지 한량 같다던지 이런 걸 도통
모른다는게 문제였다
결혼 하고 반년 정도는 남편이 밖으로 도는지 술을 좋아 하는지 모르고 지냈다
반년이 지나자 남편은 본격적으로 밖으로 나돌기 시작했으니 말이다
남편이 밖으로 나돌자 생활이 꼬이기 시작 했다
시부모는 시부모대로 며느리에게 바라는 게 있었다
당장 금반지 해내라 농삿 일 거들어라 수시로 고향에 들러라
주문이 늘어 나기 시작 한 거였다
솜이는 그래도 이게 뭔가 큰 수렁속에 빠졌다는 사실을 못 깨달은 터였다
어쩌면 약간은 둔 한 것 같은 성향으로 인해서 가정이 유지 되고 있었는 지도 모른다
밤길에 남편을 찾아 나선다든지 남편의 외상 술값을 갚으러 다닌 일도 가끔은 있었으나
그로 인해서 달리 마음을 먹지는 않았던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