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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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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후마마


BY 산골향기 2015-01-30

연지는 처녀 때까지만 해도 손에 물 안묻히고 살았다 

 

세수등이야 했지만 가사에 대해선 그다지 신경 쓰지 않았다는 게다

 

명품아들을 남편으로 만난 것은 광장히  당황 스런 일이다

 

그건 확실히 그렇다

 

그녀는 결혼 하므로써 황후 마마를 모시는 시녀급으로 떨어지고 말았다

 

시가는 모든게 황후마마(시모가 곧 황후 마마이다 ) 의 의지 대로 된다는

 

사실을 알기 까지는 얼마 걸리지 않았다

 

남편은 천상 내시 였다

 

황후 마마의 의중대로  맞추기 위하여 시도 때도 없이 5분 대기조 상태를 유지 한다

 

남편만 그런게 아니다

 

시부도 시모하자는 대로 한다

 

아들 딸 며느리까지 감히 시모의 뜻을 거스릴 생각은 엄두도 못낸다

 

연지는 적응 하다가 마침내는 편두통을 심하게 앓게 되었다

 

뿐만 아니라  온 집안을 감도는 우울한 분위기의 뒷면에는 시모가 자리 하고 있다

 

시모의 영향력은 실로 대단하다

 

몇사람의 인생쯤이야 쥐락펴락 하는 것은 일도 아니다

 

한 아들네는 이제 지쳐서 연을 끊고 살고 있고 나중에야 정신이 든

 

다른 자녀도 한 둘씩 이제 어머니의 의견에 소위 거절 이라는 것을

 

하기 시작 했다

 

그렇다 해도 연지는 시가 일만 생각 하면 고개를 흔든다

 

누가 연지의 고통을 이해 할까

 

부모 세대야 힘들고 어렵게 살아 온 걸 다 아는 사실이지만

 

자식도 나름대로 사생활이 있고 직장이 있는지라

 

모두들 지친 나머지 황후마마의 세력은 점차 그 힘이 약해져 가고 있다

 

그거는 그것이고 연지는 시모가 몸소리 치도록 힘든 기억만이 새로운 것이다

 

참으로 돌이키기 어려운 형국이다

 

연지는  다시 마음을 다잡아 본다

 

상처들을 잊고 생가 하지 말자고 되뇌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