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는 삶에 때가 많이 묻어 있었다.
재민이라 불러달라고 했다.
일찍이 부모님은 이혼을 했었고,그녀 나이 아홉살,그녀여동생 네살때 엄마는 아버지의
의처증과 폭력에 견디질 못해 가출을 해버렸단다.
아버지는 새엄마를 얻었고 새엄마란 사람은 두얼굴의 여자였다.
주위에 사람들이 있을땐 한없는 천사의 모습이였다가 사람들이 없을땐 악마의 얼굴이였다.
항상 거짓말로 그녀는 아버지한테 매를 맞게 만들었고,아버진 새엄마말만 믿었다.
그나마 어린 여동생에겐 좀 덜한 편이였다.
한참이 지나서 알게된 사실이지만 그녀가 학교엘 가고나면 그녀의 여동생에게도 갖은
악행을 일삼았단다.
교묘하게도 새엄마란 여자는 밖으로는 표가 나지 않게 등이나 몸을 할퀴고 꼬집어 뜯었다.
옷을 입으면 표가 나지 않을 곳으로만...
집이 그렇게 무섭고 지긋지긋 할수가 없었단다.
그 와중에 가출한 친엄마를 만났고,친엄마가 양육권을 주장했지만 아버지는 꿋꿋이도
버티면서 그녀들을 친엄마에게로 보내주지 않았고 만나지도 못하게 했다.
어쩌다가 몰래 만나고 들어가는 날엔 철없는 동생의 이실직고로 그녀는 그야말로
죽지않을만큼 맞고 기합을 받았단다.
그후 그녀는 아버지의 학대와 새엄마의 지독한 구박에 못이겨 가출을 해서
고등학교도 자퇴를 해버리고 빨리 돈을 벌어서 동생을 데려와서 살아야겠다는 마음 하나로
그녀는 용감하게도 화류계에 그녀를 던져버렸다.
친엄마를 찾아보려 했지만 방법이 없었다.
그녀는 우여곡절끝에 그녀 여동생을 데려왔고 그들은 이미 성인들이다.
여동생은 선천적이 아닌 후천적인 환경의 영향으로 지적장애를 앓고 있다.
장애판정을 받을때 상담사의 얘기가 인성이 형성되기전의 어린 나이에 그 뇌로서는
감당할수없는 학대와 구박과 압박감으로 인해서 나타나는 증상이라고 했단다.
그 얘기를 들었을땐 하늘이 노랗고 세월을 돌리고 싶었다.
엄마도 아버지도 원망스러웠다.
끝까지 제대로 키우지도 못할거면서 왜 세상에 태어나게 해서 이런 가슴아픈 시련을
주는지....
100%의 완쾌보장은 없다.
동생은 여전히 판단력부족과 이해부족,표현력부족으로 세상에서 소외되며 살아가야될텐데...
이 험한 세상에 그녀만이 동생의 보호자이다.
지금껏 그녀는 동생을 위해서 뒷바라질 하고 있단다.
학업을 중도 포기한 동생을 위해서 검정고시학원,미용학원,애견미용학원,
스포츠마사지학원등등.....
그러나 여동생은 맘을 잡지 못하고 이유없는 가출을 하고 또 찾고,자해를 하는등 많은
일들로 그녀를 힘들게 하지만 그녀는 엄마의 마음으로 동생을 보살핀다.
미성년일때는 시설의 도움을 받기도 했지만 동생은 호전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있다.
담당 선생님의 선처로 성인시설에서도 있었지만 한계가 있어 그녀가 지금은 돌보고 있다.
2급에서 얼마전엔 3급을 받으면서 정부지원 혜택은 더 없어지고 그녀는 자신의 삶보다는
동생이 사회인으로서 자리잡을때까지 그녀가 보호자이다.
하고싶은건 많고 끝까지 매듭을 잘 짓지 못하는 동생이지만 그래도 동생이 혹시나
어떤것에서라도 희망이 보이지 않을까 그녀는 최선을 다해본다.
그녀 올해 서른살이고 그녀 여동생은 스물넷이란다.
그녀는 결혼도 생각없고 그저 여동생의 사회생활 적응에만 몰두하여 있다.
아직도 그녀들의 부친은 제 정신이 아니란다.
여전히 잘못도 뉘우치지 못하고 그녀들에겐 관심밖이란다.
새엄마와의 사이에서 아들을 하나 낳았단다.
그 아들에게만은 지극정성이란다.
그녀는 이제는 친엄마의 소식을 들었지만 그녀가 머뭇거려진단다.
그녀의모습이나 동생의 상태를 보고 친엄마가 가슴아파할까봐서...
조금만 더 안정되고나면 친엄마를 만나려한단다.
그녀의 삶의 잣대에 대해서 내가 감히 옳고그름을 말할수가 없었다.
그저 안스럽고 대견하고 안타까울 따름이다.
나는 그녀의 살아온 얘기를 들으면서 세상에 낳아줬다고 다 부모는 아니다란 생각을 한다.
그녀는 뱉은적 없지만 그녀는 아마도 친엄마에 대한 원망도 있어서 만나기를 주저하지는
않는것인지....
할수만 있다면 부모자격증을 국가고시로라도 해서 그 자격증을 딴 소유자만이
부모가 될수있으면 좋겠다.
나 역시 그러했고,내 아이들역시 그렇고.....
또 내 곁을 스쳐간 수많은 여인들의 90%이상이 결손가정의 자녀들이다.
참으로 안타깝고도 서글픈 현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