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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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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방녀


BY 조 양희 2014-12-18

꿈과 미래가 없는 사람들은 무엇에 의미를 두고 사는걸까?

 

그녀를 안지가 어언 10년 세월이다.

 

세월은 흘러 30대 초반이든 그녀는 어느새 40을 훌쩍 넘긴 나이라는것 빼고는

 

그녀는 여전히 10년전이나 똑같은 다람쥐 쳇바퀴를 돌고 있다.

 

그녀는 군인이셨던 아버지와 미용실을 운영하는 1남2녀의 막내로 비교적

 

유복한 가정에서 유년시절을 보낸듯하다.

 

아버지의 군복무 관계로 여러지방으로 이사를 다니곤 했단다.

 

그녀는 태권도 유단자이기도 하다.

 

수영도 잘하고 손재주가 좋아서 헤어염색이나 매직으로 머리를 혼자서 날마다

 

머리를 변화를 줘가는것도 후딱 잘했고,화장술도 뛰어났고, 옷에대한 코디도 남달랐다.

 

손톱네일도 혼자서 남들이 보면 네일샵에 가서 받은걸로 알 정도로 실력이 좋았다.

 

아마도 미용업을 하시던 어머님의 영향을 받은듯하다.

 

키도 크고 몸매도 글래머이며 얼굴도 천하일색은 아니였지만 긴머리에 화장술을

 

좀 더하면 누가봐도 한번쯤 뒤돌아볼수 있는 여인이다.

 

그녀는 중학교시절 남녀공학에 다닐때 조금씩 빗나간 생활을 했단다.

 

중학교 1학년일때 아버지가 심장마비로 갑자기 돌아가시자 두분의 사랑이 남달랐던

 

어머니는 그 충격을 이겨내지 못하시고 운영하시던 미용실도 접고 극심한 우울증을 앓으셨다.

 

한참 사춘기때인 그녀는 집으로 돌아가면 소주병을 들고 울고 있는 엄마모습도 싫었다.

 

술을 드시지 않는 날엔 하루종일 잠만 주무셨다.

 

살림은 네살 많은 언니가 도맡아 했으며 두살 많은 오빠도 방안에만 틀어박혀 있었다.

 

인생의 귀로를 결정할 중요한 시기인데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나약한 엄마는 자식들 장래보다는

 

당신의 날개잃음에 연연해 하시니 집안 꼴이 엉망이였다.

 

그녀는 일찌기 화류계의 유혹에 빠져서 겨우 고등학교를 마치고 룸싸롱마담에게 발탁(?)되어

 

호스테스로 20대 젊은 청춘을 다 보냈다.

 

손수 돈을 벌어 갖고 싶은것,먹고 싶은것 다 먹고 호화로운 생활이 좋았다.

 

주위에 손가락질은 눈에 보이지 않았다.

 

그러다 어느날 마담이 그 당시 모 음료회사 사장님을 소개했고,그녀는 속칭 그의 내연녀로

 

살았다. 만족했다.

 

그는 능력있는 유부남에 어르신이였다.

 

빌라도 한채 사 주셨고 명품에 패물에 부자가 부럽지 않았다.

 

돈도 넉넉히 주셨기에 마음대로 쓰고 다녔고 차도 한대 사 주었다.

 

그녀는 그런 생활에 완전히 사로잡혀 헛되이 청춘을 보내느니..

 

불륜이니하는 사회적 개념따윈 생각하지도 않았다.

 

그녀가 같이 생활했던 호스테스들 사이에선 제대로 성공(?)한 케이스였기에 그녀는 수많은 여인들의

 

부러움의 대상이였기에 오히려 어깨를 치켜들고 다녔다.

 

한달에 서너번 어르신의 노리개만 되어주면 되었으니까....

 

그러던중 그녀는 술집주위에 늘 기생하던 건달부류의 젊은 남자를 알게 되었고,

 

처음으로 사랑이란걸 하게 되었다.

 

그를 알게되자 어르신을 피하게 되었고, 어르신의 손길이 뱀같이 느껴졌고, 그렇게 어르신의 눈밖에

 

나기 시작해서 모든 지원이 끊기게 되고 빌라,차등 모조리 회수해,가버렸다.

 

하지만 그녀는 그런것은 필요치 않았다.

 

그녀는 그와 동거 생활을 시작했다.

 

제대로된 직장이 없는 그는 노름방이나 술집같은데가서 갈취를 해가며 생활을 했다.

 

그녀도 하나씩 둘씩 갖고 있던 명품이나 패물들을 내다 팔아가며 생활 했다.

 

그래도 그녀는 행복했다.

 

생활에 경제적인 어려움이 다가오자 그녀는 다시금 술집에 나가면서 생활비를 충당했다.

 

주위에서 모두들 그와의 생활을 정리하기를 종용했지만 그녀는 절대로 휘둘리지 아니하고

 

나름 최선을 다해갔다.

 

그러기를 7년.....

 

그동안 수많은 기회를 다 뿌리치고 오직 그 하나만을 바라보며 살아왔지만 그는 백수건달이였고,

 

그녀에겐 기둥서방 노릇만을 했다.

 

돈벌이가 좋지않은 날엔 그녀에게 손찌검까지 했으며 아이도 세번이나 유산을 시켰다.

 

무지몽매한 사랑에 종지부를 찍던날.

 

알콜을 전혀 마시지 못하면서도 용케도 작업(?)을 해가며 생활비를 충당하던 그날은 어쩔수없이

 

양주한잔을 먹고서 변기통을 붙잡고 밤새 허우적 거리다 새벽에 초죽음이 되어 집으로 돌아갔더니

 

그는 남자랍시고 그녀를 홀딱 벗기고는 어느남자와 자다가 왔냐며 그녀를 때리기 시작했다.

 

그녀는 비로소 그때서야 '이건 아니다'란 생각을 첨으로 했다.

 

순간 그녀는 억울함에 부엌으로 가서 식칼을 집어들었다.

 

처음으로 대항하는 그녀의 모습에 그는 흠칫했고,순간적이였지만 그녀도 그녀손에 들린 식칼을

 

보고서 소스라치게 놀랐다.

 

살인은 순간적이다란 생각이 들었다.

 

그날이후 그녀는 빈껍데기로 그의 손아귀에서 탈출을 감행했고 배운 도둑질(?)이라고

 

다시금 내곁에 오게 되었다.

 

하지만 길들여져온 습관은 어쩔수가 없나보나...

 

그녀는 씀씀이가 헤프다.

 

어떻게라도 한푼두푼 모아서 이길에서 하루빨리 벗어난다는 생각보다는 하루벌어서 하루를

 

살아가는 하루살이 인생을 살고 있다.

 

나이가 마냥 젊은게 아니라며 그동안 수도없이....세상에서 내가아는 좋은 예는 다 들어 가며

 

얘기를 해 주어도 그녀는 여전히 제자리걸음이다.

 

아직도 보증금 3백만원에 월세30만원을 내는 아주 허름한 원룸에서 외롭다며 강아지는 또

 

세마리나 키우면서 그냥저냥 하루하루를 살아간다.

 

그 현란한 손재주를 썩히지말고 개발하면 얼마든지 노후를 보장할텐데....

 

내가 이 업에서 손을 떼는날.

 

"현수야 오늘 뉴스를 보는데 쪽방 노인네들 사는 모습이 나오는데 나는 왜 니 생각이 날까?"

 

"아~~성님 또 왜그러십니까?"

 

그렇게 웃으면서 넘겨버린다.

 

버틸 친정도 없고,남편도 없고 ,벌어놓은 돈도 없고,자식도 없는 그녀가 나는 안쓰럽다.

 

그녀는 그 건달이후 마음에 문을 닫아 더이상 사랑도 싫단다.

 

바지런하지 않고 하루하루를 대충대충 사는 그녀를 생각하면 그녀의 미래가 그려진다.

 

너무나 대책없고 게으르고 생각이 없는 그녀지만 마음하나는 착하니 그래서 이용도 많이 당한다.

 

때론 폐지줍는 할머니나 쪽방에 사는 노인들이나 힘겨웁게 사는 독거노인들을 볼라치면

 

나는 그녀 생각이 제일 먼저 떠오르며 한숨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