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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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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번째의 여인


BY 조 양희 2014-12-09

이런일을 즐기며 고수입이란것 때문에 헤어나지 못하는 여인도 있다.

 

그녀는 30대 후반이다.

 

아진이라는 예명을 쓰는 그녀는 상당히 박학다식한 여인이다.

 

그녀의 학벌은 알려주지 않았지만 상당히 지적인 여인임에는 틀림없다.

 

그녀는 남편과 8년간의 알콩달콩한 결혼생활을 눈물을 흘리며 이혼을 했다한다.

 

이혼법정에서도 둘이는 서로 부둥켜 안으면서 서로의 행복을 빌어주며

 

영화의 한장면을 찍었다고 한다.

 

그야말로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서 그를 보내주었다.

 

그녀는 불임이였다.

 

그동안 수많은 방법을 동원해서 임신을 해보려 갖은 노력을 해보았지만

 

결국 그녀는 임신을 하지 못했다.

 

여러번의 인공수정도 시도해 보았지만 번번히 실패를 했고 인공수정을 위해

 

들인 노력이랑 비용도 엄청났다.

 

그는 부잣집 아들도 아니였으며 그냥 평범한 가정의 직장인이다.

 

딸이 불임이란걸 안뒤로 친정부모님들은 죄인이 되어 그동안 수도 없이

 

금전적인 지원도 아끼지 않았다.

 

그렇다고 친정도 부잣집은 아니였다.

 

아버지는 조그마한 부속가게를 운영하셨다.

 

그녀 역시도 할짓이 아니였지만 그녀의 부모님들도 할짓이 못되었다.

 

세상에서 할수있는 방법은 다 해본듯하다.

 

5대독자인 그녀의 남편은 부모님의 심한 압박을 받았고,그녀 역시도

 

심한 냉대를 받았다고 한다.

 

시어머니 되시는 분은 아예 대놓고 현대판 씨받이인 대리모얘기까지도 했다.

 

그녀로서는 더이상 버틸수 없었다.

 

입양도 생각해 보았지만 그녀자신이 자신이 없었고 시부모님들한테는 어림도

 

없는 일이였다. 그동안 그녀는 결혼생활내내 임신을 위해서 갖은 노력을 다했고

 

추억조차도 임신을 위해 애쓴 기억밖에는 남지 않은듯하다.

 

부부는 동갑내기였다. 처음엔 남편도 도리어 나를 위로하며 걱정말라고 했지만

 

시간이 길어지고 병원을 자주 들락거려야되며 잠자리도 정해진날은 꼭 해야한다는게

 

부담스러워졌으며 주위의 지인들 돐잔치나 백일잔치에는 그녀 몰래 다녀왔고

 

다녀온 그날은 그녀의 느낌일수도 있었지만 술을 잔뜩 먹고 들어오곤 했다.

 

병원에서 잡아준 배란기날에 어쩌다가 남편의 출장과 겹쳐지면 그녀는 남편의

 

난감함은 뒤로하고 그를 따라 나서 동반 출장을 갈 정도로 극성이였다.

 

그만큼 간절했다고 말하는게 옳을수도....

 

부부동반 모임에는 어느날부터 누가 먼저랄것도 없이 탈퇴를 하게 되어버렸다.

 

지인들은 걱정으로 간혹 안부로 아직 좋은 소식없어 묻는 말에도 어느날부터

 

상처를 받게 되었다.

 

길을 둘이서 걷다가도 유모차나 아이들을 동반한 부부들의 나들이를 볼라치면

 

서로가 애써 외면을 해버렸다.

 

이 부부에게 아이만 하나 있었다면 아마도 이혼은 없었을거라고 한다.

 

하지만 내 생각엔 아이가 아들이면 몰라도 딸이였다면 또 아들 낳기를

 

강요받지 않았겠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녀말을 들어본 시부모님들의 사고로써는....

 

아이가 셋인 나로서는 짐작도 되지않지만....

 

부부생활도 임신을 위해 하는듯한 생각도 들었고 동물적이라는 생각마저 들었다.

 

어느날은 임신에 대한 스트레스로 자꾸만 야위어만 가는 딸을 보고 있던 친정엄마가

 

시부모님들과 그녀의 남편이 있는 자리에서 무릎을 끓으며 너무나도 죄송하지만

 

당신들 대를 잇게 해줄려다 내 귀한 자식 죽일것 같다며 제발 내딸아이를 이제는 그만

 

보내달라시며 애원을 하셨단다.

 

그날 이후로 부부는 이혼에 대해서 심각하게 생각하게 되었고 합의하에 이혼을 했단다.

 

그녀는 이혼을 하고 남편없이 사는삶을 꿈꿔본적도 없었지만 돌아서보니

 

서로를 위해서 참으로 옳은 판단을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깨에 무거운 짐을 내려 놓은듯 그렇게 홀가분한 생각이 들더란다.

 

서로의 행복을 빌어주며 눈물겨운 이별도,미련도 잠시였다.

 

얼마지나지 않아 그는 재혼을 했고 그렇게도 원하든 아들도 낳았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리고 그와의 연락도 서로가 멈추었다.

 

잘살기를 바라며....

 

그녀는 홀로서기를 하고선 우연히 먼저 이혼을 하고 술장사를 하고 있는 친구가게에

 

자주 드나들며 보게된 도우미들을 보면서 결심했단다.

 

그녀는 남자들의 희롱에도 굴하지 않고 상처받지 않는듯했다.

 

오히려 즐기는듯한 느낌마저 들었다.

 

손님으로 만나서는 골프 부킹을 하고 그네들과 어울리는걸 좋아했다.

 

성격이 좋은건지 인생을 포기한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미래에 대한 꿈도 두려움도 없었다.

 

그나마 24평형 아파트 하나 있는것은 그녀의 노후 대책이며 그냥 하루하루를

 

즐겁게 살아가는것이 목표였다.

 

아마도 자식이 없는 그녀는 책임감이 부여되지 않아서 인지....

 

똑같은 연령대라도 자녀들이 있고 없음에 생각하는것 조차도 틀리는듯하다.

 

혼자 살면서 가장 힘들때는 아플때라며 건강염려증 환자가 아닌가 생각할 정도로

 

본인의 건강을 살피었다.

 

이렇게 하찮은 일을 함에도 주눅들지 않고 벌어서는 자신의 외모 가꾸는데 쏟아부었다.

 

좋다는 곳은 여행을 다 다니며 맛있는것 있다면 다 찾아서 먹고 다니고...

 

정말로 화려한 싱글인 듯 하다.

 

남들에게 보여주는 허세이라 할지라도 그녀를 나무랄수만은 없었다.

 

하지만 그녀의 삶을 평가할순없었다.

 

잘살고 있다.못살고 있다. 그 기준점을 나 자신 조차도 모르고 있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