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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부 엄마의 고집~~


BY 날개내린 백조 2014-11-01

거실의 뻐꾸기시계가 뻐꾹뻐꾹 여섯 번을 울어 재치며 아침 6시를 알려준다.

다행히 엄마는 식은땀만 흘렸을 뿐 한번도 깨지 않고 푹 주무셨다.

아침까지 엄마 곁을 지키느라 한 숨도 자지 못한 소영은

엄마가 깰 까봐 살금살금 고양이 걸음으로 방을 나간다.


거실에는 이른 아침의 엷은
햇살이 커튼 사이로 인사를 한다.

엄마와 병원에 갈 채비로 마음이 급한 소영은 아침이 분주하다.
소영은 세수를 하고 단장을 마친 후 엄마를 위해 죽을 준비하고 방문을 연다.

언제 깨셨는지 엄마는 침대에 누운 채 방문을 열고 들어오는 소영을

퀭하고 건조한 눈으로 빤히 쳐다본다.

​
"엄마 왜 벌써 일어났어? 아직 이른 아침인데. 몸은 괜찮아?"

​
"잉. 푹 자고낭께 몸이 개봅고만. 근디 시방 몇시나 되았다냐?

오늘 짐치 당구는 날이라 나가 싸게싸게 움직여야 허는디…….

웜매, 쌧바닥은 워째 이라고 까실하당가?"

​
엄마는 금방이라도 당신의 일터로 나갈 기세로 이불을 걷어내며 침대 모서리에 걸터앉는다.
소영은 기가 막혀 금방이라도 퍼부을 기세로 엄마를 째려보고 있다.

급기야 소영의 두 눈에서 달기 똥 같은 방울이 뚝 떨어지더니

이내 봇물 터진 것처럼 눈물이 쏟아져 내린다.

​
소영은 흐르는 눈물은 신경도 쓰지 않은 채 엄마를 정면으로 대하고 있다.

​
"엄마, 도대체 왜 그래. 어제 나하고 약속 했잖아. 오늘 아침에 병원에 가기로. 다 잊었어?
그리고 김치도 그래. 이모들도 있는데 이모들이 담그면 되지. 왜 그래 진짜."

​
"그람못쓰제. 손님들이 어매 짐치에 인이 박햐 넘의 손탄건 금시 알아차린당께."

​
"엄마! 그래도 내 말 못 알아들어? 엄마도 엄마 몸이 이상하다는 거 알고 있잖아.

그런데 왜 쓸데없는 고집이야. 하나 밖에 없는 엄마 딸내미 그렇게 남한테 손가락질 받게 하고 싶어?

아비없이 자라 본데없는 짓거리 한다는 말 안 듣게 하려고 엄하게 키워놓고

이제 와서 호래자식으로 만들고 싶냐고. 그렇지 않아도 미안하고 속상해 죽겠는데 왜 그래 정말.

엉엉엉 엉엉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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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영은 큰 소리로 한바탕 쏘아붙이고 아예 떼쓰는 아이마냥 목놓아 울어 젖힌다.

​
"그렇게 엄마 고집대로 하려면 맘대로 해. 그대신 나 다시는 엄마 안 봐. 알았어? 알았냐고?"

​
소영은 엄마의 고집을 꺾을 마지막 협박을 하고 방문을 쾅 닫고 거실로 나가 버린다.

소영이 속사포 같이 퍼붓던 울음 가득한 절규를 벌 받는 아이마냥 침대 모서리에 석고처럼 꼼짝 않고
앉아서 받아내던 엄마가 거실에서 들려오는 딸의 울음소리를 따라간다.

​
"그랴. 니 야그대로 헐팅께 그만 하랑께. 어매가 모질이라 우리 딸 생각을 못혔구만.
그만 울랑께. 어매 애간장 다 타붕께. 불쌍한 우리 애기……. 불쌍한 우리 애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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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자신보다 한참 커버린 딸을 끌어안고 등을 토닥토닥 해주신다.

엄마의 퀭한 눈에서도 마른 눈물이 하염없는 흐르고 있다.

그렇게 두 모녀는 한동안 울음으로 대화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