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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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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을 산듯한 기 느낌도 사랑?


BY 제인 2014-08-10

요즘 우리는 주민센터에서 기타를 배우고 있다.

고교시절 추억을 되살려 통기타를 치는 시간은 우리를 촉촉히 젖게 해준다.

그리고 우리를 행복하게 해준다.

오늘 낙원상가로 기타줄을 사러 나갔다.

그곳에서 튜닝기까지 사고서 인사동 구경길에 나섰는데

비가 후두둑~

조금 기웃거리다 빗줄기가 굵어지는 것 같아 집으로 돌아왔다.

오는길에 둘이서 옥신각신

젓깔 사다놓은게 있으니 배추쌈을 싸먹을 계획이었지만

비가 오니 그냥 집으로 가자는 나

배추 사기로 했으니 비가와도 마트에 들렀다 가자는 그

결국 마트로 가 배추를 사기는 했지만

고집부리는 그를 이해할 수가 없다.

보쌈용 삼겹살을 산 우리는 맥주 한병과 소주한병을 사서 넣으며 금새

훈훈해 졌다.

작년 가을에 만나 이제 1주년이 되어 가지만

너무 편안하고 너무 익숙한 이 느낌 때문에 마치 30년이상 살은 부부들 같으니

좋은건지 나쁜건지 알수가 없다.

마음은 따듯하지만 대한민국의 50대 남자와 너무나 똑같은 그

무드없고 립서비스 없고 재미또한 없지만

난 이남자를 사랑하고 있으니 어쩔수가 없지 않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