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말을 하던 사람이 갑자기 존댓말을 했다.
아니 뭐야?
아무에게나 반말하던 사람이 왠 존댓말?
어색했다. 어색하다고 말했다.
좀 어색한 대화들이 오고 간 뒤 반말에 익숙해지려 노력했지만 그렇게 편해 지지는 않았다.
하지만 조금씩 친해지며 또 조금씩 신뢰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50대의 남녀가 친해지면 어디까지 갈수 있을까?
그리고 얼마나 오랫동안 친함을 유지하며 가슴떨림을 가지고 만날 수 있을까?
돌아오는 휴일에 같이 밥먹자고 한다.
어색하지는 않을지 서로에게 실망하지는 않을지 좀 망설여 진다.
나도 남편이 없고 그도 아내가 없다지만 이미 가정이 있었던 사람들이고
20대처럼 가슴이 떨리기는 하지만 이런 감정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지 나 자신도 모르겠다.
그러나 확실한건 난 감정이 시키는대로 순수히 따를것이다.
이미 나 자신을 위해 후회없는 인생을 살기 위해 그렇게 하리라 맘 먹었기 때문에......
막연하게 사랑이 오기를 기다렸었는데 누군가를 그 자리에 올리려 하니 그것이 사랑인지
사랑이란 어떤것이어야 하는지 잘 모르겠다.
이제와 생각해보니 사랑이란 그저 주는것이 아닐까 싶다.
자식에게 주는 것 그런 것이 사랑아닐까?
내가 누구에게 자식에게 쏟아붓는 애정처럼 뜨거운 사랑을 줄 수 있을까?
계산하지 않고 받으려 하지 않고 그저 포근하고 달콤한 솜사탕처럼 녹아드는 사랑........
그에게 그렇게 할 수 있을까?
지금은 사랑을 생각하는 내가 좋다. 맘에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