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주에다 소주를 부어 섞으면 폭탄이 된다
화끈한 것을 특히 좋아하는 우리 민족성 때문에 개발(?)된 술이라든가.....
폭탄주를 부르는 그녀의 입술이 무척 고와 보인다
“선생님, 빡세게 한잔해요 ㅎㅎㅎ”
“빡세게....? 그게 이런데 쓰는 말인가^^”
“어쨌든....쎄게 확실히 한다는거잖아요 ^^^”
“확실하게 하자구...?”
“네에^^ 아주 확실하게요 호호호호”
“그러지 뭐.....마셔보자구.... 취하면 나 어쩌려고 하하하....”
“어쩌긴요.....취하면 즐겁게 노는거죠 ㅎㅎㅎ”
그녀와 난 술잔을 높이 들었다.
“자! 무얼 위할까?”
“선생님과 저의 찬란한 사랑을 위하여 건배해요^^”
“찬란한 사랑을 위하여라......찬란하게 사랑을 하자....ㅎㅎㅎ?”
“네에, 이제 선생님의 인생을 찬란하게 해드리고 싶어요”
내 인생을 찬란하게 해 주고 싶다는 그 말을 듣는순간 진한 격동이 심장에 전해온다.
이런날이 있을줄 몰랐는데....
나를 위해 이렇게 감격적인 말을 해줄 여자가 있을줄은 정말 몰랐는데.....
그녀의 얼굴에서 진정으로 나를 빛내주려는 모습이 느껴진다
“자아!! 우리의 찬란한 사랑을 위하여!!!!”
폭탄주 잔을 우리는 부딪쳤다.
한잔! 두잔! 그리고 또 한잔씩을 조제하여 채웠다.
얼굴에 열기가 전해온다. 그녀의 볼이 연지를 찍어 놓은 듯 하다
“선생님, 저 술주정하고 싶어요 호호호”
“술주정?”
“네에^^ 업어달라고 하고 싶어요 호호호호”
“.................”
“왜, 업어주기 싫으세요?”
“아아니...그런거 아니고....”
“선생님.....겁나시나봐.....제가 그렇게 겁나세요? ”
사실은 좀 겁난다.
여적 진한 사랑을 경험해보지 못한
나같이 가슴에 상채기를 가지고 살아온 사람은
뜻밖에 사랑이 올때 불안한 헛기침을 하는 것이리라
“선생님, 우리 한잔 더하고.....”
“더하고......?”
“예에, 청소해 주세요.....”
“청소.....? 무슨 청소?”
갑자기 폭탄주 한잔을 더 먹자고 하는 그녀
그리고 청소를 해 달란다.
무슨 뜻일까?
야릇한 감정이 술로 지핀 가슴속의 불꽃을 일렁이게 한다
“왜요....심각해하지 마세요.....사랑을 만끽하려면 청소를 해야하거든요 호호호”
“......................”
“자아, 술잔을 높이 들어 보세요.....”
난 그녀의 술잔 높이를 따라 술잔을 들었다.
내 시선이 그녀의 몸에 닿는다.
반사되어 돌아오는 그녀의 입술로 만든 미소가 참으로 고와서 꼬옥 안아주고 싶은 충동이 일어난다
“자아!! 이번에는 당나귀로 할까요 호호호”
“당나귀?”
“네에....많이 하잖아요....당신과 나의 귀중한 만남을 위하여!!!호호호”
그렇다. 그녀와 나의 귀한 만남.....
이 귀한 만남은 아직 완성되지 않았지만
그녀가 나를 자신의 집으로 불러들였고 유혹의 불꽃같은 술잔을 부딪치며 사랑을 약속하기 위한 정지작업을 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젊은 날의 사랑이라면 분위기를 한껏 높여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사랑의 고백을 하여야 더 고고하겠지만..............
나이를 먹고 산전수전 겪다보면 순수한 것에 대한 쑥쓰러움 때문에 어색해하는 것이 중년의 로맨스가 아닐까....
“짠!”
세 번째 폭탄이 그녀와 나를 나락(?)으로 끌고가고 있는가...?
알콜로 감정의 비아그라를 삼아 어쩌면 그녀와 내가 서로를 허용할 명분을 만들려 술을 마시고 있는지도 모른다
술이 목구멍을 지나면서 나를 채찍질한다. 그녀가 이뻐보이도록 나의 눈을 약간 풀리게 한다, 그녀의 눈빛과 내 눈빛이 마주친다. 술잔처럼 짱하고 부딪는 눈빛에 호감에서 부풀어 오른 서로의 가장 깊은 것을 원하고 있는지도 모르는 순간....
외로움에 귀를 대고 살아 왔는데....
이제 외로움은 물러 가겠지,,,,,
늦게 배운 도둑질이 날새는줄 모른다잖아
정말, 지나온 날들의 미련을 다 소모할 수 있도록 사랑을 하는거야!!!
그리고 그녀의 가슴속에 아니 그녀의 모두 속에 간직한 찌꺼기들을 청소하는거야
그녀와 함께 어우러져 과거라는 나라의 찌끼를 모두 걷우어 내고 참으로 고운 사랑을 하는거야
“선생님, 덥죠?”
“응, 덥네.....”
난 반말을 하고 싶었다.
“저도 더워요....호호호”
“나도....”
“뜨거워지고 싶어요 선생님...”
“................”
그녀가 좀은 어줍어하는 나를 잔잔한 미소로 바라본다.
여자가 남자에게 사랑을 원할 때 남자는 행복하면서 좀은 두렵다.
더구나 나같이 여자를 다루어(?)보지 않은 미숙한 남자는 더욱 그러하리라
어떻게 하여야 멋진 그녀의 영토에 아름다운 깃발을 꽂고
그녀가 환호하는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어 줄까?
“선생님!”
“............”
“선생님, 일어서 보실래요^^”
“................”
그녀가 나를 일어서라 한다.
무얼 하려는걸까?
“어서요..”
“.............”
“겁나세요 호호호”
“...................”
난 그녀의 명령(?)대로 일어섰다. 그러자 그녀도 일어 선다.
중년이지만 곱게 관리한 그녀의 관능적 몸매가 드레스를 입었지만 아주 선정적으로 내게 느껴져 온다
“선생님.....”
“.............”
“청소해 주세요 깨끗이.......”
그녀가 내 손을 끌어 당기고 있었다.
청소? .......무슨 의미지?
약간은 어리둥절하는 내 얼굴을 그녀가 빤히 바라보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