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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BY 수영 2013-03-16

 14시간의 긴긴 비행이 끝나고  인천공항에 지영과 식구들이 도착했다 


  {아빠가 확실히 나오기로 한거지?? 자기  타기전에 확인했지 ?  }  

 J는  불안한듯  지영에게  제차  확인한다 

{ 오실거야 내가 떠나기전에 전화드렸어 }  


늦은밤  인천의 공기는 차가운 시카고의 공기보다 따사로왔다 익숙한 매연냄세   지영은  이 냄세가 너무 반가왔다 

{ 어멈아 이쪽이다 이쪽 .. 고생많았다  어디  우리  손주좀 보자 아이구 이녀석 많이 자랐네 .. 오는내네 울진 않았니 어서 차에 타자 } 



{아버님  아버님 우리에게 너무나 다정하신분  손주들에게 일등이신 우리 아버님 어머님과 잘 지내시면 정말 좋을텐데... }  

지영은 아버지를 볼때 마다  마음 한쪽이 아프다 .

차는 한강을 지나 잠실로 향했다  차창너머로 보이는 불빛을  지영은   하나 하나 마음에 새겨 넣는다  4년만이였다  이곳을 떠나온지가 

서울과 경기도의 분깃점에 위치란  친정집에 가까이 오니 공기가 차가와 졌다  이곳의 공기는 여전히 차다   

앞으로 2주반  많은것을 하기엔 너무나 짧은 시간이다 

지영은 친정인 할머니댁에서 머물기로 했다    공항에서 집까지 차로  한시간남짓 .. 멀리서 노모가 한거름에 차를 알아보고 달려나온다  

{아이구 내새끼왔구나  아가도 왔구나 아이구  어떻게 왔니 ... 이먼길을 어떻게 왔어  삼촌이 차를 써서 이젠 우리집에 차가 없어 }

 할아버지가 돌아가시고 1년이 지나 지영은 겨우 친정에 왔다 아이가 생겨 장례식에 참석치 못했다 

밤이 늦었는데 아직도 깨어계시다니... 외손녀인 지영에겐 한없이 자상하신 할머닌  80이 훌쩍 넘긴 나이에도 총명함이 그데로 남아있다 

아이와 남편은 눕자마자 잠이 들었다  그때는 컷었던 집이 이렇게 작게 느껴지다니 지영은 훌쩍 자란 자신이 낯설다...



서울에서의 아침 ...

때르릉~ 

{기집애 왔으면 연락을 해야지 ... 무심한것} 

{고모 어떻게 나온지 알았어  ?? 그렇지 않아도 전화할참 이였는데 .... } 

{ 5째네 명희가  싸이에서 너 한국온다는거 알려줘 알았지   만나자     중계동으로 나와  밥사줄께 ]


 아이를 서둘러 챙겨  택시를 탔다  만날 생각에 맘이 바쁜 지영 

중계동의 작은 일본집에서  지영은 고모와 고모부를 만났다 

{아이구 우리 지영이 세련되졌네.. . 신랑도 너무 멋지고 잘 됬어 잘됬어 지하에서 우리 욱이가 좋아할거야 암암 ... 이거 오징어채야 지훈이가 누나  임신했을때 먹고싶었다고 그래서 현대백화점에서  사왔지 남주지 말고 꼭 너 먹어 알았지 우리 지영이  잘 부탁해요    참 글씨도 써왔어  급하게 쓰느랴 엉망인데  우리 지영이에게  고모가 글씨하나 써줘야지 }

국전작가인 고모는   8째인 아빠에겐 엄마였었다  고모는  늘 지영네 식구와 항상 같이 했었다   아빠가 돌아가신후  지영은  외할머니 집에서  따로 자랐다   그렇게 몇년만에 고모를 만났다 고모는 그후 4년후 암으로 세상을 등졌다.... 


서울에서의 시간은 정말 빠르게  지나갔다 

갈날을 앞둔 어느날 아침  형에게서 연락이 왔다  서둘러 공항버스를 탔다 

인천공항 모 찜질방  .. 

지글 지글 찌게와 정갈한 반찬들이 몇분만에 쏟아져  차려졌다  지영의 허기가 가시기도 전에 형과  형수가 입을 열었다 

{ 이젠 같이 못살겠어 너네가 모셔으면 좋겠어 .우린 너무 피곤해  비용은 우리가 다 낼께 }

(아니 한두번도 아니고 어머닌 정말 제정신이 아니야  이젠 우리가 감당이 않되 )
 
평소 표현이 없는 윗동서의 말에 지영은 벌컥 겁이 났다 

(오빠 괜찮겠지? )

J는 힘없는 미소만 지을뿐 ....  말이없다 



돌아오는 차안에서 지영은 나오는 눈물을 주체하기 힘들었다  무언가가 억눌눌수 없는 슬픔속으로 지영을 몰아넣었다 

(자기네 집은 부모하고 자식하고 바꿔진거 같아 .....  우리도 늙을 텐데...   우리도  )  

지영은 말을 잇지 못한다 

(우리는 엄마 아빠쳐럼 살면 안되   우리가 알아서 살아야지  그래야 우리 아이들도 힘들지 않아  형처럼 다 같이 사는건 아닌거 같아)

지영은  시집을 도데체 이해할 수가 없었다 자식과 부모가 바뀐 시댁 .. 중요한 결정은 자식들이 하고 부모는 자식의 결정에 따르는   시댁이  지영은 도통 적응이  힘들다..... 


친정에 돌아온 J는 어머니에게 전화를 걸었다

( 엄마 앞으로 우리랑 살래? 그러면 우리가 집을 알아볼께 형이 엄마랑  않살겠데   우리집에서 1시간 떨어진데는 한국사람도 있고  추워지면 다시  켈리포니아  같은데 다녀도 되고 한번 생각해봐요)

(내가 왜 너희랑 살아  말은 고마운데 싫어  우린 거기 않가 아빠가 몸이 아파서 않되 )

(일본도 춥잖아  우리사는데랑도 비슷하고 생각해봐요 )

(아니야 우린 이제 일본에서 못살아 거기 사람살곳 아니야 우리 켈리포니아 가서 살거야 그러니까 너네는 너희끼리 잘 살아 )

어머니는 습관처럼 늘 너희끼리 잘살아라는 말을 하곤했다  마치 난 너희와 아무 상관이없다라는 말처럼 지영은 그말이 내내 걸렸다 

(자기엄마는 자기는 아들로 생각하지 않나봐  왜 그래?)

(왜 그러긴 난 나혼자 다 하면서 살아 그렇지  나랑 동생은 엄마한테 하나도 받은게 없어  다 우리가 벌어서 했지 형은 얼마나 많이 받았는데 나랑 동생은 맨날 일만했어 그리고 하나도 않받았어 밥도 우리가 다 알아서 해 먹고 장도 우리가 보고 )

그날밤 지영은 먹먹한 가슴을 쓸어 내렸다

한국에서의 마지막날 지영은  후배 은혜를 만나기위헤 망우리 뒷골목으로 향했다
 학교때 종종 들리곳 했던 경상도 아주메의  떡복기 때문이였다 

 마주치자 마자 얼싸 안는 두 사람 .... 후배이지만   지영의 정신적 멘토 은혜  그녀는 지영의 희노애락에  늘 함께 했었다 

{ 언니 ~~   너무 보고싶었어 ~~ }   

{나도 나도 ~~ ) 

작은 포장입구는 여전히 많은 학생들로 분볐다  쌀쌀맞은 경상도 아주메의 말투도  여전했다    지영은 습관처럼 후추를 뿌리고 만두를 쪼개어 냄큼 먹는다.. 지영에게 달달하고 매운맛이 온몸에 전해졌다

(이맛을 어떻게 잊어 ... 미국 어디를 다녀도 이만한맛을 찾을 수없어  망우리 경상도 아주메의 떡뽁기는 정말이지 일품이아야 )

(언닌 나보러 온게 아니고 떡뽁기 먹으러 온거져 피~~) 

( 어떻게 알았어 ㅋㅋㅋ ) 

행복의 미소가 지영에 얼굴에 금세 번진다 ..

떡복기를 먹고 작은 문방구로 향한일행 아기자기한 문구들이 지영을 잡는다  다합해도 만원 않되는 값싼 문구들  미국선 절대로 맛볼수없는 불량식품들.... 팬을 좋아하는 J도 팬을 한웅쿰 쥐어들었다  


 언제나  다시 올수 있을까...   쉽게 발을 띠지 못하는 지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