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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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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상사


BY 망팬 2013-03-08

아침 저녁으로 기온이 차지만 날마다 운동을 게을리하면 안된다

문화체육관 운동장에 나가면 박XX 마라톤 교실의 선수들이 신나게 달린다.

"너무 뛰어도 안좋대...."
"그래, 걷는게 최고래....."

"저 여자봐 잘빠졌다."
"저번에 보니까 전국대회에서 2등인가 했다잖아"

나도 한동안은 조깅을 했었다. 몸짱을 만들고 싶어 아침마다 몇키로를 달리다 보니
체중때문인지 무릎이 안좋아서 결국 포기 했다.

"나이들면 조심해야지"
"걷는것보다 더 좋은건 없대"

그 말에 솔깃해서 일주일에 4일이상은 늘 운동장에 나오는데 오늘따라 사람들이 많다

한참을 걷는데 운동장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여시같은 여자가 인사를 한다.

"나오셨네요^^"
"네에...."

"여전하시네요....볼때마다 더 젊어지시네^^"
"듣기 좋으라고 하시는 말씀이지요^^"

"아네요...요즘 뭐 좋은일 있으신가봐요?"
"그래 보여요....고맙지만...."

그 여자도 혼자사는 여자란다.

이곳으로 이사온지 얼마 안되었는데 사람을 얼마나 잘 사귀는지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다

"뭐하는 여자래요?"
"글쎄요......아무것도 안하는데 날마다 옷입고 나오는것 보세요....대단해요"

"누구 말로는 가끔씩 아버지같은 사람이 드나든다던가"
"그래요....베일속의 여자네^^"

전광판 아래 전자 시계가 6시38분이다.

<그만 가야지...>

몸을 풀려고 트랙 밖으로 비껴서서 발목을 꼬고 있는데 핸드폰이 울린다

언제부터인가 아침운동을 나오면서도 폰을 휴대하는 시대가되었다.
몸에 지니지 않으면 불안하다. 그래서 어디든 가지고 다닌다.
하긴 그래서 핸드폰이라든가

사실 별로 전화 올데도 없는데.....
기다림 속에 내가 묻혀 사는것일까....

번호를 본다. 세선이 번호다

"얘, 난리났어!"

난리라. 다급한 세선이의 목소리다

오늘아침 미국에 사는 우리 교포가 멀쩡한 사람 설흔세명을 사살했다던데....
정말 기막힌 일이다.....그거 말고 또 뭐가 난리란 말인가....

혹시, 그 설흔 세명속에 우리가 아는 사람이 들어 있다는걸까?

<왜? 니 아들...?>

세선이 둘째가 미국에 간걸 난 알고 있다.
혹시 그런거야? 내 지레짐작은 입밖으로는 안나오고 목구멍까지만 나왔을뿐이다

"죽었대!!"

죽기도 잘한다. 하기야 이 세상은 태어남과 죽음의 바턴터치가 이루어지고 있는
광장이 아니던가

"누가 죽었어?"

죽었다는 말을 하도 들어서 그런지 요즘 사람들 사람죽었다고 충격받을 사람은 없다.

"누구긴...."

꼬리를 길게 빼는 세선이의 말투에 뭔가 찜찜함이 그득하다

"누가죽었길래 꼭두새벽부터 전화야...?"

전화속의 세선이가 망설이는 이유는 뭘까?

"누가 죽었어?"
"저어기...."

"뭐야?"
"영애 남편 죽었어!"

"뭐? 며칠전에도 봤는데....."
"나도 봤어 그런데....."

"왜? 교통사고야?"
"아아니....."

"그럼?"
"호텔에서 죽었대잖아..."

"호텔?"
"그래, 호텔..."

"거기 XX호텔 아냐?"
"네가 그걸 어떻게 알아?"

아차 싶다.
그렇다. 영애 남편이 죽었구나!! 그렇다면?

복상사라는 말이 있었다.
요즈음엔 어떻게 표현하는지 모르지만 여하간 그랬다.

복상사를 영국과 프랑스에서는 달콤한 죽음이라는 의미의 속어로 ‘sweat death’, ‘mort douce’라고 하고

영국에서는 ‘saddle death’, 중국에서는 色風(색풍)이라고 하여, 성교 중을 上馬風(상마풍), 성교 후를 下馬風(하마풍)이라고 하였고

라틴말로는 ‘mors supraabdominis’라 하여, 그야말로 복상사라고 한다든가

<이 글을 읽으시는 바람피는 남자분들은 조심하세여 - 겁나시지? 괜찮다고 나는...>

대체적으로 복상사는 여자보다 남자에게서 많이 나타나는데, 관계중에도 발생하지만, 관게를 가진뒤 3∼5시간쯤에도 발생한단다.

복상사는 우리 생각과 달리 여름보다 혈압이 올라가는 겨울에 더 많고
4계절 비율로 보면 성생활 기회가 많은 봄에 32%로 가장 높단다

복상사는 조강지처보다는 몰래 한 사랑과의 관계에서 더 많이 발생하는데 아마도 이는 정신적 부담이나 평소보다 무리하여 흥분감이 폭발하기 때문이라나.....

고혈압 환자는 복상사의 위험성이 큰 것이 사실이지만 지나치게 위험성을 의식하여 성교 자체를 회피해버리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어쩌면 건강한 사람이 과신하여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는 얘기인지....

남녀관계가 고혈압 자체에는 크게 해로운 영향을 끼치지 않는단다. 다만 기존병에 대한 조절을 하고 있는 환자에게 성생활시 주의는 하여야겟지.....

복상사를 예방하려면 과도한 흥분을 야기시킬 수 있는 환경 및 음주는 피하는 것이 좋고 정상적인 성생활이기본

또한 온수욕 및 사우나 후는 몸을 충분히 식히고 심한 운동을 한 후에는 충분히 휴식을 취한 다음 사랑을 나누고, 되도록 아침에 하는 것이 위험이 적다나

호르몬은 대개 밤에 증가하고 또 수면이라는 충분한 휴식을 취한 후가 안전하므로 위장이 비어있을 때 사랑을 나누면 더 큰 기쁨을 오래도록 누릴 수 있다나...

사랑에 대해서 알지는 어찌 알랴만 복상사같은 정말 어이없는 인생의 결론을 향해 치닫다가 맥이 멎는 즐거움에만 몰입하는 인생은 되지말찌니....

한 남자의 일생이 이렇게 마쳐질수도 있구나!!
저승에 가서 무슨 면목으로 조상님들을 뵈올꼬.....

집으로 돌아오는 길목 내내 영애네 건물에서 청소하던 아줌마의 얼굴과 호텔방으로 그녀를 앞세우며 도둑괭이처럼 들어가던 영애 남편 얼굴이 속절없이 내 인생에 대해 어떻게 한느 것이 바른가를 생각하게 하였다.

<참....남자들이란? 남자만 그럴까? 핑계를 대는 것이지.....말이지만 젊은 남자가 같이 즐기자는데 그냥 내칠 여자가 점점 적어지는 사회구조가 아니던가..>

저만치 아까 내게 인사했던 여자의 뒤꽁무니에 젊은 남자 서넛이 재잘재는 그녀의 입주변에서 허허거리는 모습이 보인다. 그저 남자나 여자나......

<그 여자 되게 놀랬겠다......>

생각을 다른데로 돌려야겠다는 생각을 하며 담배가게 골목을 돌아서는데 피자집 젊은 아저씨가 싱긋이 웃는다

"운동갔다 오세요"
"네에....."

"점점 젊어지시네요^^"

뭐야, 수작을 거는건가....? 난 그 남자의 얼굴을 난 쳐다봤다.

<남자들이란......제것 놔두고.....흥.....그러다 복상사한다......>

내 속에 왜 적개심이 불타는거지....?
잎새에 맺흰 이슬 한 방울이 여명에 반짝 빛난다

초로와 같은 인생을 더럽게 살다가 죽다니........
욕망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결국 향락의 끝에 매달려 저 나라로 간다면

더러운 종말이 되겠지.....
그렇다면.....

내 남은 여자의 일생은 어느것으로 선택해야할까?

<오늘 평생학습에 대한 강의가 있댔는데.....문예회관에서....누구랑 갈까.....혼자라도 가야지.....>